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1강' 체제를 흔들기 위한 '2중'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나흘 남긴 시점에서 인위적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시간이 촉박한데 나경원·원희룡이라는 중량급 주자들이 먼저 손을 내밀 요인은 없고, 결선 이전에 한동훈 후보와 양자구도가 형성됐을 때, 오히려 결선 투표 가능성을 낮춘다는 전망 때문이다.
결국, 1차 투표 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2위 후보에게 표심을 몰아주는 연대에 힘이 실리는데, 현재 전당대회 국면에서는 결선 투표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을 뒤집기 위해 결국에는 단일화가 필요하지만, 먼저 나서기는 싫고, 뒤로 미루기는 찜찜한 후보들의 딜레마는 대세론을 뒤집을 묘책이 없는 현재 전당대회 모습의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羅·元 서로 "나를 돕게 될 것" 양보 X…결선 가야 단일화될 듯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희룡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인위적인 단일화는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여론 추세나 이런 것에 비춰 (자연스럽게) 나를 지지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원희룡 후보는 KBS라디오에서 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열려있다. 딱 네 글자가 전부"라며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주말에도 두 후보는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서로 상대방이 자신을 돕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연대에 대한 공감대는 분명하지만, 모두 자신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양보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는 19~20일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가 시작되는데, 현재까지 양측의 단일화 논의는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 후보측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만, 현 시점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물밑 조율이 가동되는 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 후보측 관계자도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단일화 방안이 있겠나"라며 "'당심 경쟁력'을 논란 없이 정확히 파악할 방안이 없다"고 언급했다.
나흘 안에 극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져도 생각만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는다. 다자구도 내에서는 그나마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 등의 협공이 가능하지만, 인위적 양자구도는 반한(反韓) 전선에 균열을 내 결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에서 이긴 후보가 상대 후보의 지지층을 보듬을 시간이 없어 시너지보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차라리 '다(多)대 1' 구도를 유지하면서 한 후보에 대한 반대 심리를 최대한 키워 결선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오는 23일까지는 현재의 다자구도가 유지되고, 과반 득표 후보가 없어 28일 결선 투표가 진행되면, 2위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에 의한 연대'에 힘이 실린다.
'결과에 의한 연대' 관건은 결선 투표지만,
결선 성사 '불투명'
따라서 관건은 결선 투표의 성사 여부인데, 현 상황은 원희룡 후보 스스로도 "결선으로 갈 가능성이 현재는 반반 정도 된다고 본다(15일 KBS라디오)"고 표현할 정도로 불투명하다.
여론조사 추세 상으로도 결선투표는 불투명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000명 중 전당대회 기준에 부합하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5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한 후보는 과반에 못 미치는 45%의 지지를 받았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이 수치는 2주 전 '읽씹' 논란이 불거지기 전 같은 조사보다 7%p 상승한 것으로, 한 후보 측은 추세에 기반해 1차 과반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또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해왔던 한 후보 측은 투표가 임박한 만큼 과도한 반박보다는 변수를 줄이는 '몸조심'에 주력할 방침인데, 나머지 후보들이 빈틈을 만들기 위한 사전 연대에 나서야 변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2~3위 후보의 언행을 보면 벌써 1차 투표 이후를 상정하고 있는데, 추세로는 1차에서 승부가 날 수도 있는 상황 아닌가"라며 "두 후보가 진심이라면 서로에 대한 앙금을 접고, 공동전선을 형성해 결선은 이끌어야 면이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컷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1강' 체제를 흔들기 위한 '2중'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나흘 남긴 시점에서 인위적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시간이 촉박한데 나경원·원희룡이라는 중량급 주자들이 먼저 손을 내밀 요인은 없고, 결선 이전에 한동훈 후보와 양자구도가 형성됐을 때, 오히려 결선 투표 가능성을 낮춘다는 전망 때문이다.
결국, 1차 투표 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2위 후보에게 표심을 몰아주는 연대에 힘이 실리는데, 현재 전당대회 국면에서는 결선 투표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을 뒤집기 위해 결국에는 단일화가 필요하지만, 먼저 나서기는 싫고, 뒤로 미루기는 찜찜한 후보들의 딜레마는 대세론을 뒤집을 묘책이 없는 현재 전당대회 모습의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羅·元 서로 "나를 돕게 될 것" 양보 X…결선 가야 단일화될 듯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희룡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인위적인 단일화는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여론 추세나 이런 것에 비춰 (자연스럽게) 나를 지지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원희룡 후보는 KBS라디오에서 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열려있다. 딱 네 글자가 전부"라며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주말에도 두 후보는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서로 상대방이 자신을 돕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연대에 대한 공감대는 분명하지만, 모두 자신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양보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는 19~20일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가 시작되는데, 현재까지 양측의 단일화 논의는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 후보측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만, 현 시점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물밑 조율이 가동되는 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 후보측 관계자도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단일화 방안이 있겠나"라며 "'당심 경쟁력'을 논란 없이 정확히 파악할 방안이 없다"고 언급했다.
나흘 안에 극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져도 생각만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는다. 다자구도 내에서는 그나마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 등의 협공이 가능하지만, 인위적 양자구도는 반한(反韓) 전선에 균열을 내 결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에서 이긴 후보가 상대 후보의 지지층을 보듬을 시간이 없어 시너지보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차라리 '다(多)대 1' 구도를 유지하면서 한 후보에 대한 반대 심리를 최대한 키워 결선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오는 23일까지는 현재의 다자구도가 유지되고, 과반 득표 후보가 없어 28일 결선 투표가 진행되면, 2위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에 의한 연대'에 힘이 실린다.
'결과에 의한 연대' 관건은 결선 투표지만,
결선 성사 '불투명'
따라서 관건은 결선 투표의 성사 여부인데, 현 상황은 원희룡 후보 스스로도 "결선으로 갈 가능성이 현재는 반반 정도 된다고 본다(15일 KBS라디오)"고 표현할 정도로 불투명하다.
여론조사 추세 상으로도 결선투표는 불투명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000명 중 전당대회 기준에 부합하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5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한 후보는 과반에 못 미치는 45%의 지지를 받았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이 수치는 2주 전 '읽씹' 논란이 불거지기 전 같은 조사보다 7%p 상승한 것으로, 한 후보 측은 추세에 기반해 1차 과반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또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해왔던 한 후보 측은 투표가 임박한 만큼 과도한 반박보다는 변수를 줄이는 '몸조심'에 주력할 방침인데, 나머지 후보들이 빈틈을 만들기 위한 사전 연대에 나서야 변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2~3위 후보의 언행을 보면 벌써 1차 투표 이후를 상정하고 있는데, 추세로는 1차에서 승부가 날 수도 있는 상황 아닌가"라며 "두 후보가 진심이라면 서로에 대한 앙금을 접고, 공동전선을 형성해 결선은 이끌어야 면이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