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우디, 反이스라엘 공동전선… 이 “가자 안보통제 포기 못해”

2024-03-06

중동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했던 ‘수니파 맹주’ 사 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후 반(反)이스라 엘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 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습으로 민간인 피 해가 급증하자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 세자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또한 11일 사우 디 수도 리야드에서 얼굴을 맞대고 한목소리로 이스라 엘을 규탄했다.

● 사우디-이란, 한목소리로 이스라엘 규탄

AP통신 등에 따르면 11일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 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 참가한 주요 이슬람국 지도자는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라이시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올 3월 두 나라의 관계 개선 이후 처음 대면했다.

팔레스타인의 상징이기도 한 흑백 사각형 체크무늬의 ‘카피예’(아랍 남성이 쓰는 두건)를 어깨에 걸친 라이 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폭압에 저항하는 것 외에 방 법이 없다. 우리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하마스의 손 에 입을 맞췄다”며 하마스를 계속 지원할 뜻을 밝혔 다. 또 이스라엘군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하고,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할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멈추지 않겠 다고 주장했다.

빈 살만 왕세자 또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질러진 범죄의 책임은 점령 당국(이스라엘)에 있다”고 목소리 를 높였다. 유엔과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 반 행위를 막는 데 실패했다고도 지적했다.

빈 살만 왕세자 또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질러진 범죄의 책임은 점령 당국(이스라엘)에 있다”고 목소리 를 높였다. 유엔과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 반 행위를 막는 데 실패했다고도 지적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에 적대적이었던 빈 살만 왕세자가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며 “놀라운 일탈”이 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으 며 거듭 반(反)이스라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 미숙아 사망에 비판 여론 고조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에 대한 비판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인권의사회(PHRI)는 11일 알시파 병원 의 전기, 수도, 의료용품 부족 등으로 인큐베이터에 있 던 미숙아 2명이 숨졌고, 다른 미숙아 37명의 생명 또 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은 병 원 내 인공호흡기가 작동을 멈춰 일부 중환자실 환자 에게는 의료진이 몇 시간 동안 수동으로 인공호흡을 해 야 했다고 전했다. 알시파 병원 관계자들은 “다른 병 원으로 이동하던 의료진 등도 이스라엘 저격수의 총격 에 숨졌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병원 을 직접 폭격한 것이 아니라 병원 인근만 공격했다” 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1일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전쟁 종료 후 하 마스 대신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PA가 아이들에게 이스라엘을 혐오하고 죽이도록 교육할 것”이라며 “가자의 안보통제권을 포 기할 수 없다”고 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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