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두고 물밑협상…극적 돌파구 찾나

2024-05-07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흐에 대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지상 공격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조성된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집트·카타르 등 중재 국가들과 함께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성과를 내지 못한 휴전 협상에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각) 하마스 대표단이 이집트에 도착해 최근 이스라엘이 제안한 휴전과 인질 교환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는 카타르, 미국 등과 함께 중재자 구실을 하며 지난해 11월 휴전 협상을 성공시켰고, 현재도 계속해서 양쪽의 협상에 다리를 놓고 있다. 이집트는 라파흐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이스라엘군이 지상 공격을 감행할 경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올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휴전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이피(AP) 통신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보도를 보면,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제시했던 휴전 협상안에 대한 입장을 이집트와 카타르 쪽에 전달하면서 논의가 궤도에 올랐다. 약 2주 뒤인 26일 이집트 최고위급 대표단은 이스라엘을 찾아 협의를 이어갔다. 이집트 당국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휴전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논의했다고 밝혔고, 그로부터 불과 몇 시간 뒤인 27일 하마스 쪽은 성명을 내어 자신들이 중재 국가를 통해 ‘이스라엘의 제안’을 받았고 검토에 들어갔다고 했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달 초 협상단이 △6주 동안의 휴전 △이스라엘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명 맞교환 등을 놓고 논의한 만큼 비슷한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협상단은 이스라엘 당국과 인질-수감자 맞교환, 국경 내 피란민이 된 팔레스타인인들을 고향인 가자 북부로 귀환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논의했다고 이집트 정부 관계자가 에이피에 밝혔다. 피란민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 “최소한의 제한”만 하자는 내용이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남부에 있던 하마스 대원이 피란민 행렬에 섞여 북부로 이동할 가능성을 고려해 이 내용에 동의할지 미지수다. 이스라엘 쪽은 하마스가 라파흐에서 무기를 밀수하기 때문에 지상전으로 이를 뿌리 뽑겠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휴전안이 타결되면 지상전 계획을 “미룰” 수 있다는 게 이스라엘 외교부 쪽 설명이다. 하마스는 그동안 일시적 휴전이 아닌 영구적인 휴전,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으나, 이날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아에프페에 자신들은 최근 휴전안에 “큰 문제” 없이 동의하는 편이라며 “이스라엘 쪽에서 새로운 반대가 없다면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이스라엘이 지상전 계획을 밀어붙이는 데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우방국인 미국이 이를 반대하고, 실제 작전 개시 때 돌아올 국제사회의 압박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라파흐 지상전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을 거쳐 30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휴전 협상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 지원이 의제다.

물밑 협상이 진행되는 한편에선 이스라엘군이 라파흐 인근 가자지구 남부에 탱크와 장갑차 수십대를 배치해 공습을 퍼붓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인 최소 13명 이상이 사망했다. 지난 27일 새벽 라파흐의 텔술탄 마을에 대한 공격으로 일가족 5명이 숨졌고, 여기에는 8살, 10살, 12살짜리 아이들과 부인이 포함돼 있다고 아부 유수프 알나자르 병원 영안실 관계자가 밝혔다. 같은 날 일가족 6명을 포함한 7명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한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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