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에 중동은 이른바 '수주 텃밭'으로 통한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통해 공사비만 수억 달러에 달하는 큼지막한 공사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이 주요 수주처였다면, 2000년대 들어 신흥 부국으로 떠오른 카타르도 이젠 빼놓을 수 없는 기회의 땅이 됐다.
18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의 카타르 수주액은 올해 6월까지 12억 3961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월드컵 준비를 위해 투입한 막대한 지출의 기저효과로 휴지기가 생기며 7316만 8000달러에 그쳤으나, 1년 만에 다시 수주액이 회복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당초 그리 좋은 수주처는 아니었다. 수주액이 10억 달러를 넘긴 것도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76년 이래 29년 후인 2005년(13억 3603만 달러) 들어서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976년 21억 4702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진주를 캐며 근근이 먹고살던 작은 나라가 본격적인 발전을 이룩한 건 석유 파동에 이어 막대한 천연가스가 발견되면서부터다.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천연가스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만 1400달러에 달하는 부국이 됐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도시개발과 함께 여러 공사가 발주되기 시작했다.
카타르는 지금도 개발을 위한 자금 투입을 아끼지 않는다. 카타르 공공사업청(Ashghal) 및 수전력공사(Qatar General Electricity and Water Corporation(Kahramaa))는 올해 약 19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입찰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통한 에너지 전환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공사 발주도 향후 대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는 카타르 국가 비전 2030(Qatar National Vision 2030)을 발표하며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는데,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의 20%를 태양광 발전으로 충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2.4GW가 부족한 상황으로, 발전소 공사가 추가 발주될 예정이다.
◇보폭 넓히는 삼성·현대…192억 달러 카타르 시장 잡는다
현재 카타르 시장에 진출한 대표적인 국내 건설사는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과 현대건설(0007200) 등이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2년 루사일 CP3A&5B, 세계 최초 원형현수교 및 도로·교량 건설 사업으로 처음 카타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5년 카타르 Umm Al Houl 복합화력발전과 담수발전을 수주했고, 현재 카타르 LNG 터미널을 짓고 있다.
특히 8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사업도 따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를 시작으로 추가 발주되는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에너지 인프라 등 현지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중동에서 신화를 쓴 현대건설은 그 어느 기업보다 빠른 1979년 쉐라톤호텔의 공사를 맡으며 카타르에 진출했다.
이후로 도로와 항만, 의료시설, 담수발전소 등 25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총 수주액은 110억 달러로 카타르에서 거둔 국내 건설업체 총 수주액(229억 1607만 달러)의 36%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수도인 도하에 지사를 두고, 수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금은 하마드국립병원 개보수 사업과 루사일 타워 내부 인테리어 등의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분야를 뚫어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는 중이다.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카타르 노스필드사우스(NFS) LNG Train 2개 건립 공사에 현대건설이 대만 CTCI, 이탈리아 사이펨(Saipem)과 같이 출사표를 내기도 했다. 국내 건설업체 중 LNG EPC 사업 입찰 초청을 받은 건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자체가 재원이 풍부한 나라다 보니까 민간 투자사업 등은 그리 많지는 않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카타르에선 플랜트 위주의 사업이 주로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 가스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카타르에선 가스 생산량을 증대하기 위해 플랜트 공사가 많이 발주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카타르 시장에 터키와 인도 등 후발주자들이 많이 진출한 만큼 국내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보완해야 하고 에너지 플랜트 같은 경우 영미권 업체와 경쟁할 수 있게 기술력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국내 건설사들에 중동은 이른바 '수주 텃밭'으로 통한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통해 공사비만 수억 달러에 달하는 큼지막한 공사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이 주요 수주처였다면, 2000년대 들어 신흥 부국으로 떠오른 카타르도 이젠 빼놓을 수 없는 기회의 땅이 됐다.
18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의 카타르 수주액은 올해 6월까지 12억 3961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월드컵 준비를 위해 투입한 막대한 지출의 기저효과로 휴지기가 생기며 7316만 8000달러에 그쳤으나, 1년 만에 다시 수주액이 회복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당초 그리 좋은 수주처는 아니었다. 수주액이 10억 달러를 넘긴 것도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76년 이래 29년 후인 2005년(13억 3603만 달러) 들어서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976년 21억 4702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진주를 캐며 근근이 먹고살던 작은 나라가 본격적인 발전을 이룩한 건 석유 파동에 이어 막대한 천연가스가 발견되면서부터다.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천연가스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만 1400달러에 달하는 부국이 됐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도시개발과 함께 여러 공사가 발주되기 시작했다.
카타르는 지금도 개발을 위한 자금 투입을 아끼지 않는다. 카타르 공공사업청(Ashghal) 및 수전력공사(Qatar General Electricity and Water Corporation(Kahramaa))는 올해 약 19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입찰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통한 에너지 전환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공사 발주도 향후 대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는 카타르 국가 비전 2030(Qatar National Vision 2030)을 발표하며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는데,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의 20%를 태양광 발전으로 충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2.4GW가 부족한 상황으로, 발전소 공사가 추가 발주될 예정이다.
◇보폭 넓히는 삼성·현대…192억 달러 카타르 시장 잡는다
현재 카타르 시장에 진출한 대표적인 국내 건설사는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과 현대건설(0007200) 등이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2년 루사일 CP3A&5B, 세계 최초 원형현수교 및 도로·교량 건설 사업으로 처음 카타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5년 카타르 Umm Al Houl 복합화력발전과 담수발전을 수주했고, 현재 카타르 LNG 터미널을 짓고 있다.
특히 8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사업도 따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를 시작으로 추가 발주되는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에너지 인프라 등 현지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중동에서 신화를 쓴 현대건설은 그 어느 기업보다 빠른 1979년 쉐라톤호텔의 공사를 맡으며 카타르에 진출했다.
이후로 도로와 항만, 의료시설, 담수발전소 등 25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총 수주액은 110억 달러로 카타르에서 거둔 국내 건설업체 총 수주액(229억 1607만 달러)의 36%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수도인 도하에 지사를 두고, 수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금은 하마드국립병원 개보수 사업과 루사일 타워 내부 인테리어 등의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분야를 뚫어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는 중이다.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카타르 노스필드사우스(NFS) LNG Train 2개 건립 공사에 현대건설이 대만 CTCI, 이탈리아 사이펨(Saipem)과 같이 출사표를 내기도 했다. 국내 건설업체 중 LNG EPC 사업 입찰 초청을 받은 건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자체가 재원이 풍부한 나라다 보니까 민간 투자사업 등은 그리 많지는 않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카타르에선 플랜트 위주의 사업이 주로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 가스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카타르에선 가스 생산량을 증대하기 위해 플랜트 공사가 많이 발주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카타르 시장에 터키와 인도 등 후발주자들이 많이 진출한 만큼 국내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보완해야 하고 에너지 플랜트 같은 경우 영미권 업체와 경쟁할 수 있게 기술력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