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서 첫 미슐랭 단 한식당…어떤 음식 파나 살펴보니

2024-08-20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처음으로 한국음식 식당이 처음으로 미쉐린가이드(Michelin Guide) 식당으로 선정됐다. 한국식 바비큐, 순두부찌개 등 퓨전 한식을 제공하는 식당으로 점차 중동에서도 한식이 퍼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 7월 4일 발표된 2024 미쉐린 가이드 두바이에 처음으로 한식 퓨전 레스토랑인 ‘홀리카우(Hoe Lee Kow)’가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한식이 두바이에서 빕구르망에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쉐린가이드는 홈페이지에 홀리카우를 “한국적 요소들로 재미있고 화려하게 벽을 꾸민 식당은 바비큐를 전문으로 한다. 엄선된 와규 소고리와 양념에 구운 연어 요리를 고추장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며 “가격이 좋고 특히 비즈니스 런치(Business Lunch)가 좋다”고 소개했다.

미슐랭 가이드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Michelin)이 1900년부터 운전자들을 위해 발행했던 가이드북으로 전국 지도·음식점·정비소 ·주유소 등 정보를 제공했었다. 현재는 전 세계 맛집의 지표로 잘 알려졌다. 미슐랭 심사관들이 익명으로 레스토랑을 방문해 음식을 맛보고 아래 기준에 따라 별점을 부여한다.

두바이에서는 올 해 세 번째로 미슐랭 가이드가 발표됐다. 아직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없으며 △2스타 4곳 △1스타 15곳 △빕구르망 18곳이 있다. 빕구르망은 적당한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가성비가 좋은 식당을 뜻한다.

이번에 빕구르망에 선정된 홀리카우는 지난해 싱가포르 출신의 셰프가 문을 연 한식 퓨전 레스토랑이다. 두바이 힐스 몰(Dubai Hills Mall) 맞은편에 있는 식당은 하회탈, 부채, 한복 등 한국 전통 아이템들로 매장 내부를 꾸며 한식 분위기를 내고 있다. 메뉴판에는 ‘갈비탕(Galbi Tang)’, ‘해물퓨전(Haemul Pajeon)’ 등이 한국 발음 그대로 적혀 있었다.

이 중에서도 인기 메뉴는 볶음 라면, 순두부찌개, 해물 파전 등으로, 전반적으로 한식에 일식·중식이 조금씩 가미된 퓨전 음식이다.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한식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인 음식과 함께 ‘반찬’이 서빙 된다. 식당에 직접 방문한 Kati 관계자는 “순두부찌개는 고추장 베이스로 걸쭉한 편이고, 떡볶이는 튀긴 떡에 치즈 거품 소스를 곁들이는 등 셰프의 한식에 대한 재해석을 엿볼 수 있는 요리였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는 홀리카우가 빕구르망 선정 때 음식 카테고리가 ‘아시안 컨템포러리(Asian Contemporary)’로 분류됐던 점을 꼽았다. 전 메뉴가 한식이고 레스토랑 자체적으로도 한식 퓨전 바비큐 음식점으로 적극 홍보를 하고 있음에도, 아직 아시안 푸드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Kati 관계자는 “현재 UAE에는 총 29개(두바이에 15개)의 한식 레스토랑이 있는데 최근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식당 및 카페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며 “한류가 생기기 전, 게스트하우스 옆 자그마한 한식당이 전부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한식당에 가보면 고객 대부분이 외국인이고, 비빔밥, 불고기와 같은 대표 메뉴는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동에서도 한식이 점차 익숙한 음식이 되고 있다”며 “두바이에 한식 맛집이 굉장히 많은데 내년 미슐랭 리스트에 과연 또 다른 레스토랑이 추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덧붙였다.

[이데일리]



Send

.                          




S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