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 위안화 약세 우려 등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을 느끼던 차에,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추가 개입 없이 회복세를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수 동력이 약화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 침체도 여전해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2일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 연 3.45%, 5년 만기 연 3.9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째, 5년 만기 LPR은 지난 2월 이후 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PR은 20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로,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일반 단기대출 금리에,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준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0%로 동결한 만큼 이번 LPR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측해 왔다. MLF 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통상 MLF 금리가 조정되면 LPR도 따라 움직인다. MLF 금리가 동결되자 중국민성은행의 웬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자금이 충분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했다.
최근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3%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예상치(4% 후반대)는 물론 중국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5% 안팎)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추가 지원 없이 각종 경제 부문의 회복세를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MLF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철회했고, 우리는 올해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 위안화 약세 등도 인민은행의 행보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노동시장의 강세,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중동 지역의 긴장까지 겹쳐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19일 한때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과도하게 내리면 위안화 약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1043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연저점은 7.34위안이었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 숫자만 보고는 중국 경제의 회복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통화정책 부문의 추가 조치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1%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인 4.8%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1분기 부동산 개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9.5%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것도 불안 요소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또는 시장 유동성 공급 도구인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단행된 5년 만기 LPR 인하는 이제 막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국금증권을 인용해 현재까지 40개 이상의 도시가 생애 첫 주택 대출의 금리 하한선을 폐지했다고 밝혔다. 5년 만기 LPR 인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춰 주택 구입에 대한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부동산 부양 정책이다. 하지만 효과는 아직이다. 중국 부동산데이터 연구원의 천성 원장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지난 달에 비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신뢰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소비자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생애 첫 주택 대출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 위안화 약세 우려 등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을 느끼던 차에,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추가 개입 없이 회복세를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수 동력이 약화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 침체도 여전해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2일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 연 3.45%, 5년 만기 연 3.9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째, 5년 만기 LPR은 지난 2월 이후 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PR은 20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로,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일반 단기대출 금리에,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준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0%로 동결한 만큼 이번 LPR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측해 왔다. MLF 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통상 MLF 금리가 조정되면 LPR도 따라 움직인다. MLF 금리가 동결되자 중국민성은행의 웬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자금이 충분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했다.
최근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3%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예상치(4% 후반대)는 물론 중국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5% 안팎)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추가 지원 없이 각종 경제 부문의 회복세를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MLF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철회했고, 우리는 올해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 위안화 약세 등도 인민은행의 행보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노동시장의 강세,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중동 지역의 긴장까지 겹쳐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19일 한때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과도하게 내리면 위안화 약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1043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연저점은 7.34위안이었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 숫자만 보고는 중국 경제의 회복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통화정책 부문의 추가 조치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1%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인 4.8%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1분기 부동산 개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9.5%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것도 불안 요소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또는 시장 유동성 공급 도구인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단행된 5년 만기 LPR 인하는 이제 막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국금증권을 인용해 현재까지 40개 이상의 도시가 생애 첫 주택 대출의 금리 하한선을 폐지했다고 밝혔다. 5년 만기 LPR 인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춰 주택 구입에 대한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부동산 부양 정책이다. 하지만 효과는 아직이다. 중국 부동산데이터 연구원의 천성 원장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지난 달에 비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신뢰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소비자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생애 첫 주택 대출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