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 마두로에 '대통령직 물러나면 마약밀매 면책' 제안"

2024-08-20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에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마두로가 대통령직을 내려놓으면 마약 밀매 혐의를 면책해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마두로와 측근들에 대한 면책을 논의했으며, 마두로 임기가 종료되는 2025년 1월 전까지 권력을 이양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베네수엘라 의회 의장이자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인 호르헤 로드리게스와 협상 중이라고 한다. 미국 측에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베네수엘라 정책을 총괄하는 대니얼 에릭슨이 맡았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범죄인 인도를 위해 마두로 정권 인물을 추적하지 않을 것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비밀 회담에서 마두로에게 면책 제안을 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퇴임 합의에 대해 논의하길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정권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현재로선 마두로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도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내정에 간섭하지 마라. 그게 내가 요구하는 전부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마두로와 측근 12명을 마약범죄 및 밀매 등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미국 법무부는 마두로가 국내에 코카인 200~250t을 반입한 것으로 의심했다. 관련 결정적 정보에 대해 1500만 달러(약 205억원) 현상금도 내걸었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실시된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다. 전직 외교관 출신인 야당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마두로를 꺾었다는 증거가 나왔지만, 마두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백악관 NSC 대변인은 "우린 마두로가 선거 결과를 인정하도록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으며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마두로와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에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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