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의 선택은 '트럼프 저격수'…부통령 후보에 월즈 낙점

2024-08-09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 대선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60)가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를 선택했다고 CNN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이로써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은 민주당의 해리스-월즈 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8)-J.D. 밴스(40) 간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미 주요 언론은 해리스가 월즈를 선택한 배경에는 트럼프와 밴스를 견제할 적임자라는 판단이 있다고 짚었다.

해리스가 인도계이자 흑인으로서 백인 표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와 밴스와 같은 백인 남성이면서도 그들과는 차별화한 가치관과 정치적 신념을 갖춘 월즈를 앞세워 백인 부동층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게 민주당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인 조시 샤피로(51)가 가장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상황에서 월즈를 지명한 것은 발탁에 가까운 과감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보도에서 "몇 주 전만 해도 월즈를 부통령 후보로 꼽은 민주당 당원은 거의 없었다"라면서 "그러나 불과 몇 주 만에 월즈는 진보적 정책과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설적인 공격으로 당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CNN은 부통령이 파트너로 월즈를 선택한 이유로 월즈 주지사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상호 간에 조합이 말 맞는다는 뜻인 '케미스트리(Chemistry)'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월즈가 2022년 재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할 때와 올해 3월 낙태 클리닉을 방문했을 때 해리스와 보낸 시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게다가 해리스 캠프는 월즈가 지지층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월즈는 네브래스카주 출신으로 채드론 주립대학에서 사회과학 학위를 받았다. 한국전 참전 용사이던 부친의 뜻에 따라 주방위군(내셔널 가드) 육군으로 24년간 복무하고 상사(master sergent)로 전역했다. 당초 장성급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주임상사(command sergent major)까지 올랐으나 사병 혜택을 더 누리기 위해 상사로 남았다. 농부였던 아버지가 GI(군인) 혜택에 따른 학자금 지원으로 네 자녀들 교육을 시켰듯 월즈 주지사는 GI지원으로 공부를 더해 교사가 됐다.

미네소타는 아내 그웬 위플의 고향이다. 네브라스카에서 미네소타 맨카토로 이사하며 그의 경력은 꽃 피우기 시작했다. 맨카토 웨스트 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 교사로, 미식 축구팀 코치로 활동하던 그는 이후 정치에 입문해 민주당 소속 하원으로 6선을 지냈고,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 당시 11% 포인트 이상 차이로 승리했다. 2022년 재선에 성공한 그는 낙태할 수 있는 권리를 주 법에 명시하고, 직원을 위한 유급 의료 및 가족 휴가 요건을 설정했다. 아울러 총기 구매 시 신원조회를 확대하는 등 민주당의 진보적인 정책 추진 동력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월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네소타주를 최근 방문했을 때, '이 사람들은 괴상하다'(These guys are just weird)는 표어를 앞세워 비판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트럼프는 이상해'(TrumpisWeird)를 슬로건으로 하는 캠페인이 확산했고, 월즈는 트럼프 저격수로 급부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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