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휴전 협상안 美·이스라엘만 낙관…하마스 수용 불가

2024-08-26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협상 중재안을 놓고 의기투합하며 낙관론을 펼쳤지만 실제 휴전 합의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마스는 이 중재안에 즉각 반발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전했고, 다른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마저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고 하면서 휴전 협상이 공전하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 후 "이스라엘이 '가교 제안'(bridging proposal)을 수용한다고 확인해 줬다"라며 "이제 하마스가 같은 조처를 할 차례"라고 밝혔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도 "인질 석방을 위한 공동의 노력 속에서 미국의 이해에 감사한다"라며 "휴전 합의의 첫 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생존 인질이 석방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마스 측은 즉각 반발하며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로이터에 블링컨 장관의 주장이 "많은 모호성을 제기한다"라며 "(미국의 휴전안은) 우리에게 제시된 중재안도 아니고 우리가 합의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단 대변인은 "이미 중재자들에게 새로운 가자 휴전 협상은 필요 없다"고 전했다며 "우리는 (휴전 합의) 실행 방식에 합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공을 돌리며 휴전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이를 비판하면서 협상 타결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휴전 협상이 재개돼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앞서 지난 15일~16일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의 주도로 카타르 도하에서 이틀간 진행된 휴전 협상은 빈손으로 종료됐다.

중재국들은 기존 '3단계 휴전안'을 기반으로 한 새 휴전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제시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중재국들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꾸 조건을 추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가 의도적으로 휴전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불만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나왔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측 제안을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협상단에 충분한 권한을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단을 이끄는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과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니트잔 알론 예비역 수장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협상 진행 상황을 브리핑하며 현재 조건을 고수할 경우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 하마스는 결국 굴복할 것이라고 완강한 자세를 보였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NYT도 "(블링컨과 네타냐후의) 낙관적인 분위기에도 일부 이스라엘 관리들은 미국의 제안이 휴전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악시오스는 미국이 도하 협상 결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도 하마스에 이를 전달하는 이집트와 카타르는 실제 성과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단을 추가로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들이 협상 타결을 끌어내도록 충분한 권한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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