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무선호출기 동시 폭발···손 절단 등 2700여명 사상

2024-09-20

레바논과 시리아 일대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구성원들이 소지한 무선 호출기가 17일(현지시간) 동시에 폭발하며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원격 공격’이라며 자국에 대한 테러와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AP·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와 동부 베카 일대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곳은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 헤즈볼라의 거점 지역이다. 폭발은 약 1시간 동안 지속됐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일대에서도 폭발이 보고됐다. 레바논 보건부는 동시다발적인 폭발로 8세 소녀를 포함해 최소 9명이 사망했고 275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200명이 중태라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는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도 포함돼 있으나 비교적 경미한 부상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대부분이 손과 얼굴, 복부와 엉덩이 주변에 부상을 입었다. 손이 절단된 피해자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이 발생한 호출기는 헤즈볼라가 최근에 도입한 모델이다. 앞서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의 위치 추적을 우려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고, 이후 헤즈볼라는 통신 수단으로 무선 호출기를 도입했다. 레바논 고위 안보 소식통은 헤즈볼라가 대만의 골드 아폴로사가 제조한 무선 호출기 AP924 모델 5000대를 주문했으며, 올해 봄 호출기가 레바논 안에 들어왔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소식통은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폭발이 일어나기 몇 달 전 헤즈볼라가 주문한 호출기 5000개에 소량의 폭발물을 심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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